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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찌꺼기로 짓는 텃밭농사

찌꺼기도 자원이다

커피찌꺼기가 넘치는 세상이다. 그 동안 생활폐기물로 지정되어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2022년 3월 15일부터는 순환자원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격상됐다는 의미다. 커피 한 잔에 필요한 원두는 약 15g이다. 그 중 0.2%만 음용하고 나머지 99.8%는 찌꺼기로 남아 해마다 15만톤이 쌓인다. 환경부는 이를 자원으로 재활용 할 경우 연간 5만톤의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커피찌꺼기 1톤 소각 시 배출되는 탄소 량은 338kg이다. 커피찌꺼기는 볶는 과정에서 탄화되어 탈취제 기능을 갖는다. 잘 말리면 옷장의 습기 제거, 실내 공기 정화, 신발장과 주방, 냉장고안의 냄새 제거용으로 유용하게 쓰인다. 묵은 때, 기름기 제거는 물론 ..
커피찌꺼기가 넘치는 세상이다.
그 동안 생활폐기물로 지정되어 천덕꾸러기 신세였지만 2022년 3월 15일부터는 순환자원으로 신분이 바뀌었다.
재활용 가능한 자원으로 격상됐다는 의미다.

커피 한 잔에 필요한 원두는 약 15g이다.
그 중 0.2%만 음용하고 나머지 99.8%는 찌꺼기로 남아 해마다 15만톤이 쌓인다.
환경부는 이를 자원으로 재활용 할 경우 연간 5만톤의 탄소배출량 감소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참고로 커피찌꺼기 1톤 소각 시 배출되는 탄소 량은 338kg이다.

커피찌꺼기는 볶는 과정에서 탄화되어 탈취제 기능을 갖는다.
잘 말리면 옷장의 습기 제거, 실내 공기 정화, 신발장과 주방, 냉장고안의 냄새 제거용으로 유용하게 쓰인다.
묵은 때, 기름기 제거는 물론 가구 흠집을 없애거나 광택용으로도 효용이 있다.
녹슨 칼이나 바늘에 문질러 주면 녹을 방지할 수 있다.

앞으로 커피찌꺼기 활용도는 더욱 넓어질 게 분명하다.
연필과 벽돌 등 각종 조형물로의 변신은 물론 바이오 연료나 화장품 재료로의 길도 열려 있다.

퇴비로 만들어 쓸 수 있다.
질소성분을 2%나 함유하고 있고 탄질률 또한 20인 점을 감안하면 그 근거는 충분하다.
수분함량도 60% 수준이다. 퇴비제조 조건에 딱 맞는 질기다.
pH 즉 산도도 중성에 가까워 농사용 토양과의 친화력도 나무랄 데 없다.

하지만 커피숍에서 배출하는 생 커피찌꺼기를 곧바로 거름으로 쓰기엔 위험부담이 있다.
카페인 성분 때문이다. 카페인이 분해되지 않은 채 흙 속에 들어가면 염류집적이 생긴다.
토양에 염류가 쌓이면 흙 속의 영양분이 결정(염) 형태로 남아서 식물 뿌리가 흡수할 수 없게 되고
그 농도가 심해지면 수분 흡수를 방해해 작물이 말라 죽는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발효시켜 써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소심해질 필요는 없다. 대안이 있다.
그냥 뿌리면 된다. 작물 밑이든 밭 주변에 흩뿌리면 벌레 퇴치 효과가 톡톡하다.

커피찌꺼기만으로도 텃밭농사는 가능하다.
단 수량의 욕심을 덜어야 한다는 전제는 붙는다.
하지만 커피찌꺼기를 흙으로 돌려준다는 뿌듯함이 보상으로 돌아온다.
탄소중립에 동참하는 길이기도 하다. 이 책이 그 발걸음에 동반자가 되길 희망한다.
도시농업활동가로써 농부시인이라는 호칭을 훈장처럼 달고 싶어 한다.
이백 평 밭에서 땅심을 밑천으로 농사짓는 걸 자랑하고 다닌다.
그 곳이 일터겸 놀이터고 배우터면서 쉼터다. 글감을 일구는 곳이기도 하다.

일노배쉬라는 신조어를 직조하여 그 외연을 일상 전반으로 넓혀가고 있다.
일노배쉬란 일하는 듯 노는 듯, 배우면서 쉬면서의 앞글자 모음이다.

땅심으로 키운 채소의 향미를 온 몸 구석구석에 채우는 나날을 희망한다.
흙이 살아 있는 텃밭에서 실현할 수 있다는 믿음이 확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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